전 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36)이 모두진술에서 숨진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30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01호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을 상대로 4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고 씨는 모두진술에서 숨진 전 남편 강모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고유정은 유족의 항의에도 "제가 말하는 건 진실" 이라며 "그의 말대로 잠깐 가만히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어차피 죽은 목숨이었고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작년에 사놓은 도구가 생각났다"며 살인 및 사체 훼손이 결코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시 심경에 대해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인생이 끝난 느낌이었고 죽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씨는 교도소에서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뉴스를 봤다며 "일상적으로 했던 모든 행동이 사건을 준비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무섭다"며 공정한 재판을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3차 공판에서 고유정의 변호인이 모두진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직접 의견서를 수기로 작성해 오는 조건으로 고유정에게 발언권을 주기로 했다. 고씨는 4차공판 모두진술에서 직접 준비한 A4용지 8장 분량의 수기를 읽어 내려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2019-09-30 07:3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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