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경기도 수원 한 식당에서 3시간 정도 함께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 민주연구원과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도연구원이 지난 6월 3일 업무협약식을 맺을 당시 양 원장과 이 지사가 함께 “조만간 소주 한잔하자”고 약속을 했고 김 지사가 28일 마침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 참석차 서울로 올라와 모임에 합류하게 된 거라고 한다. 문 대통령 최측근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 중 또 다른 하나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예산결산특위 종합정책질의가 밤늦게까지 이어져 불참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이 지사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 경쟁후보였다.
민주당 한 친문 핵심 인사도 “유일하게 당내 잠재된 갈등 요소가 있다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열혈 지지자들인 이른바 ‘문빠와 명빠’ 간의 극렬한 대립이었는데 총선을 앞두고 그런 것조차 잠재우고 갈등·분열 요소 싹을 자르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그룹인 ‘문팬’과 ‘손가혁(손가락혁명군)’이 SNS 등에서 날 선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문빠’ ‘명빠’로 비하해 불렀다. 두 그룹은 2018년 이 지사와 전해철 의원 간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12월로 예상되는 이 지사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이란 점도 주목거리다.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된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9월 6일 법원 2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최종심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이 지사는 당선무효가 되고, 내년 4월 총선 때 경기지사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양 원장 측 관계자는 하지만 “그런 얘기까진 안 했다. 지금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단결해서 당 혁신이나 인적 쇄신 등을 질서 있게 해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날개가 꺾이거나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이 지사와 김 지사 둘만이라도 모양 좋게 단결하고 위기를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다. 이들은 조만간 전해철 의원까지 합류한 모임을 다시 갖기로 했다고 한다.
김형구·김경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2019-10-29 06:54:5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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