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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긴 줄이 사라졌다 - 한겨레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긴 줄이 사라졌다 - 한겨레

9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서문로1가 ㅅ약국 출입문에 공적 공급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9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서문로1가 ㅅ약국 출입문에 공적 공급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공적 공급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마스크를 사려고 ’1981년‘이라고 적힌 운전면허증을 챙겨 밖에 나갔다. 이날 오전 10시 처음 들른 곳은 대구 동구 신천동 ㅁ약국. 하지만 마스크는 없었다. 직원은 “(마스크가) 아직 오고 있는데 곧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두번째로 간 중구 서문로1가에 있는 ㅅ약국. 직원은 “마스크가 방금 들어왔다”고 했다. “어르신, 이게 출생연도에 따라서 요일별로 마스크를 사셔야 하는 건데….” 약국 한쪽에서 직원이 할머니에게 공적 공급 마스크 구매 방법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운전면허증을 건네자 직원은 중복구매확인시스템에 무언가를 입력했다. 천원짜리 지폐 석 장을 주고 마스크 2매가 담긴 비닐봉지를 받았다. 마스크를 산 약국에서 300m 떨어진 대구우체국에서도 바로 앞 경상감영공원에 천막을 쳐놓고 공적 공급 마스크를 팔고 있었다. 마스크는 1인당 1매씩만 팔았다. 신분증은 확인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줄도 없었다. 가격은 약국과 마찬가지로 1매에 1500원이었다. 박기선(51)씨는 “오늘 약국에서 2장, 우체국에서 1장을 샀는데 지난주처럼 기다리는 줄이 없어서 좋았다. 옛날처럼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마스크 사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9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에 대구우체국 직원들이 천막을 쳐놓고 마스크를 팔고 있다.
9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에 대구우체국 직원들이 천막을 쳐놓고 마스크를 팔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이날 전국 약국과 우체국에는 과거처럼 마스크를 사기 위한 수백m의 긴 행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수십m의 줄이 생기거나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50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애오개역 4번 출구에서 80m 떨어진 인도에는 60여명이 30m 가량의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었다. 1시께 2013년생 자녀 1명과 함께 줄을 선 박아무개씨(43)씨는 동주민센터에서 뗀 등본을 약사에게 보여준 뒤 자녀 2명의 마스크를 구입했다. 박씨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끝이 1·6으로 끝나는 사람이 오늘 살 수 있는 줄 알았다"며 "내 것은 내일 사러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 약국이 준비해둔 성인용 마스크 250개는 오후 1시34분에 모두 팔렸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약국이 여러 곳 들어선 거리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ㄱ약국은 유리 창문에 ‘공적 마스크가 아직 입고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내걸었다. ㄱ약국 약사는 “하루 250개의 마스크가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 언제 입고될지 우리도 알 수가 없다”며 “헛걸음하는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줄지어 늘어선 다른 약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약국 진열대에는 방한용 면마스크만 걸려 있었다. 일부 시민은 약사에게 5부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문의하기도 했다. 이날 마스크 대리구매를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공공기관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전북대병원 앞의 한 약국은 이날 마스크 450개가 공급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 30여개만 팔렸다. 배석환(57) 약사는 “통제가 가능한 참 잘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예전 같았으면 한 번 방문한 사람이 다음에도 오는 등 여러 차례 중복으로 구입이 가능하니까 1시간 만에 동이 나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신분증으로 검사하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앞으로도 비상시에 쌀 등 생필품을 이런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밀집한 일부 지역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일찍 동나버리기도 했다. 세종시 세종청사약국 이아무개 약사는“ 보통 9시에 오픈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항상 있어서 오늘은 8시30분에 나왔다. 20여명쯤 기다리고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10시까지 마스크 250장 125명에게 다 팔았다. 화장실도 못 가고 일했다. 지난주에는 7시 반부터 줄 서 있었는데 5부제 하면서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대전은 아파트 단지 등 수요가 많은 지역의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줄이 이어지긴 했지만 처방 중심의 약국과 외곽 지역 약국은 마스크 구입이 비교적 쉬웠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이날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www.gov.kr)는 접속자가 몰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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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9 07:57: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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