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유럽리그는 다시 재개됐다. 유럽 대부분의 리그는 7월 말 2019~2020시즌을 종료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8~9월이 되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여름이적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다가올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한국 축구에도 매우 중요하다. 바로 빅리그 진출을 코앞에 둔 선수가 무려 셋이나 대기하고 있기 때문. 모두들 현 소속팀에서 보여줄 것은 모두 보여줬기에 이제 빅리그의 러브콜에 응답할 준비를 마쳤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뉴 제너레이션’인 황희찬(24·잘츠부르크), 이재성(28·홀슈타인 킬),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얘기다.
3명 중 가장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황희찬이다. 2014년부터 몸담은 오스트리아리그의 잘츠부르크와 결별이 확정적인 상황. 다음시즌이면 계약이 만료되기에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인데다 황희찬 역시 오스트리아 리그를 완전히 정복(23일까지 리그 23경기 출전 9골 10도움)할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가 유력하다. 라이프치히의 주포이자 분데스리가 득점 2위인 티모 베르너가 이미 잉글랜드 첼시행을 확정해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레드불이라는 세계적인 음료 기업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모기업 계열사에 파는게 서로 좋고, 레드불 그룹은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심지어 잘츠부르크의 제시 마시 감독도 “황희찬, 여기서 정말 잘했어. 보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행운을 빌게”라며 “황희찬과의 작별은 분명하고, 곧 그가 떠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잉글랜드의 에버튼 등 여러 클럽이 황희찬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황희찬 입장에서는 곧바로 스페인-잉글랜드의 최상위 무대로 향하는 것보다 그보다는 한단계 아래지만 빅리그로 분류되고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진출한 라이프치히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공식 발표만 남은 분위기이기에 일단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를 가지 않더라도 잘츠부르크는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이자 등번호 10번인 이재성은 전북 현대에서 K리그 MVP(2017년)에 오른 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로 향했다. 생소한 홀슈타인 킬이라는 팀을 택했지만 그곳에서 곧바로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데뷔 첫해부터 5골 7도움으로 팀내 중심선수로 거듭나더니 올시즌에는 31경기에서 9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5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나다.
축구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의 시즌 평점에 따르면 7.25점으로 팀내에서 압도적 1위. 이 평점은 30경기 이상 출전한 분데스리가2 선수 전체에서 8위일 정도다. 독일 2부리그는 이재성을 담을 그릇이 아니라는 것이 지표를 통해 증명된 셈.프랑스, 독일, EPL 중하위권 팀들에서 이재성을 원하고 있다는 해외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이재성 역시 다음시즌이면 계약이 만료이기에 킬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남기기 위해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적가능성이 높다.
이미 K리그도 정복하고 독일 2부리그에서도 인정을 받았으니 다음 스텝을 밟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지만 약점도 있다. 만 28세의 나이이기에 이재성을 데려가는 팀은 2~3년 후 다시 이재성을 되팔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프로 데뷔와 동시에 그 어렵다는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의 주전을 꿰찬 ‘괴물 신인’이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자신의 기량이 이제 완전히 ‘탈 아시아급’임을 증명해냈다. 중국-일본 등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공격수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수비는 ‘최고 수비상’이 당연했다.
2018시즌 종료 후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향하며 ‘실력이 퇴보할까’ 우려를 낳았지만 고작 1년 만에 김민재의 실력은 줄지 않았음을 동아시안컵을 통해 증명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리그가 멈춘 상황 동안 결혼을 하며 안정을 찾은 김민재는 해외 에이전트를 고용하며 유럽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물론 걸림돌은 있다. 김민재를 전북에서부터 약 70억원의 금액을 주고 영입했던 베이징은 1년만 쓰고 20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아직 유럽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아시아 중앙수비수를 200억원 이상 주고 데려갈 팀이 현실적으로 있을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표가 붙었음에도 유럽에서의 관심은 매일같이 전해지고 있다. 석현준이 잠시 뛰었던 포르투갈 최강팀 FC포르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부터 박지성-이영표가 뛰었던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잉글랜드의 아스널, 토트넘 훗스퍼, 왓포드 등 많은 팀들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토트넘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데 마침 토트넘은 노장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올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게 확정되면서 수비수 한자리가 빈다.만약 토트넘으로 향한다면 손흥민과 함께 ‘코리안 듀오’를 이루면서 토트넘은 정말로 ‘국민 구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뛰었던 아스널을 향해도 손흥민의 토트넘과 지독한 라이벌 구도로 재밌는 대립구도가 가능하다.
물론 유럽 경험 없는 아시아 수비수에게 200억원 이상 지불할 수 있는지가 선결과제이지만 워낙 아시아에서 압도적 기량을 보인 김민재이기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이재호 스포츠한국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June 29, 2020 at 04: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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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축구 '뉴 제너레이션' 유럽 빅리그 동반진출할까 - 주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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