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19일 "현지 축구협회(PSSI)와 싸우자는 게 아니라 여건이 되는 곳에서 훈련하자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 전화 통화에서 "선수들 30명을 소집하면 코치, 스텝까지 55∼60명이 같이 생활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기에 선수들에게 위험 부담이 너무 크지 않으냐"고 우려했다.
특히 "현지 언론에 내가 축구협회와 갈등·불화를 겪는 것처럼 보도됐다는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민이 원하는 대로 내가 맡은 축구팀의 실력을 키워 성적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19세 이하 대표팀을 한국 경주로 데려와 훈련한다는 계획인데, 어디든 여건이 되는 곳에서 훈련하고 싶다"며 "인도네시아 팀은 계속 깨지더라도 강한 팀과 붙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른다.
축구협회는 신 감독에게 이 대회에서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고 목표를 줬다.
이에 신 감독은 19세 이하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올해 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성남FC, 부산아이파크, 경희대팀 등 한국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또, 4월에는 독일 훈련, 6∼7월에는 한국 훈련을 거쳐 10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과 코치진은 2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훈련이 중단된 뒤 한 달 동안 숙소에만 머물다, 4월 초 축구협회와 협의해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 내에 있지 않고 해외로 나가 강한 팀을 계속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팀이 2002년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히딩크 감독 부임 후 국내에 있지 않고 해외에서 5대 0으로 지더라도 계속 훈련한 결과"라며 "한두 번 지다 보면 면역이 생기고, 실력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로만 '우승하겠다'고 한다면 그만큼 쉬운 일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인도네시아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부터라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선수, 정부가 한 몸으로 준비해야 다 같이 열광하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신 감독과 한국인 코치진이 한국에서 지내는 4∼5월 두 달 치 임금을 50% 삭감했다.
신 감독은 이에 관해 "비상상황이기에 임금삭감도 이해한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고, 인도네시아 국민이 좋아할 만한 성적을 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은 더 커졌다.
전날 1천331명이 늘어 일일 확진자 수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762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2천339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이틀 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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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20 at 10: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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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니 축구協 싸움 원치 않아…여건되는 곳서 훈련 희망"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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