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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칼럼] 축구를 즐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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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필자는 요즘 축구에 빠져서 산다. 선수와 지도자 시절에는 골키퍼라는 위치에서만 활동을 했고, 이후 필드플레이어를 지도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세월이 지난 후 에는 스스로 부족함을 인식하고 현재는 강원도 정선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축구를 가르치며 지역에서 생활축구를 하고 있다. 이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생활 축구 동호인으로 활동을 했던 것을 지금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도 축구를 전문적으로 했다는 경력으로 회원들을 30분 정도 훈련을 시키고 있다.

정선은 어느 지방지역이나 마찬가지로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가는 상황이다. 여기서 처음 생활 축구를 시작할 때는 6명이 시작했으나 지금은 4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축구를 한다. 회원의 분포도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축구는 역시 참가하는 횟수에 따라 실력이 향상되는 스포츠다. 열심히 활동하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가한 회원 일수록 실력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첫 번째는 '부상방지'고, 두 번째는 '건강', 그리고 세 번째는 축구를 즐기라고 말한다.

'부상방지'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처음 참가하는 회원들이 의욕에 넘쳐 무리하게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한다. 이것은 생활 축구가 주 활동이 아닌 취미 활동인데 부상을 입는 다면 생계에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체육에서 또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신체의 건강을 지키고 다양한 사람과 친근감을 유지하고 공동의 목표를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하는 것을 느끼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축구를 즐겨라'다. 모두가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좋아해서 나오지만 축구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운동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자는 것이다. 꾸준한 훈련으로 자신 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회원 중 한 명은 처음에는 리프팅을 3개정도도 제대로 하기 어려워했는데 3개월이 지난 후 지금은 100개를 넘게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생활 축구는 서서히 자신의 건강과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이어가는 것이기에 위의 3가지 정도만 목표를 가지면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 선수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프로선수는 축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축구에 미쳐야 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의 고사 성어를 상기해야한다. "미친 듯한 열정이 아니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는 말인데 열심히 해서는 즐기는 선수를 이길 수 없지만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즐기는 것을 넘어서서 미친 듯이 노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수와 비선수를 지도 해본 결과 스스로가 즐기는 이가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결실을 맺는 다는 것을 보았다. 즐기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하는 운동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즐기고 미쳐야 자신이 목표로 한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길이라는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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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4, 2020 at 02: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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