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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지도자 송주희, “선수에게 서비스 다할 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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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타여자축구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
사령탑 부임 첫해 챔프전 진출
“부상, 실점률 줄이고, 국가대표는 많이”
12일, 16일 인천현대제철과 ‘왕좌’ 다퉈
경주한수원의 송주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주한수원의 송주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혀 다른 팀의 탄생. 과연 비결이 무엇일까. 송주희(43) 경주한수원 감독에 대한 궁금증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여자축구 WK리그 정규리그 12연승을 기록했고 절대 강자인 인천현대제철(18승1무2패·승점 55)에 1점 차 뒤진 2위(17승3무1패·승점 54)로 마감했다. 9일 열린 플레이오프 수원도시공사전 승리(1-0)로 챔피언결정전(12일, 16일)에 올라 창단 3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인천현대제철과의 정규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는 2승1무로 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10일 경주에서 회복훈련을 진행 중인 송주희 감독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저 선수들한테 감사할 뿐이다. 어제는 경기 뒤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90도로 절만 했다”고 밝혔다. ‘무언의 말’이 더 강할 때가 있다. 그것은 말과는 다른 공감이나 소통, 신뢰의 영역이다. 송 감독은 이를 “나는 서비스 하는 사람”이라고 압축해 설명했다. 공모를 통해 경주한수원 사령탑에 오른 송 감독은 선수 부상과 실점률 감소, 대표선수 배출의 3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 기반은 ‘데이터 축구’. 기존의 피지컬코치에 더해 전력분석관을 새로 영입해 지피에스(GPS)를 통한 선수들의 운동량 측정뿐 아니라, 수면 시간까지 자료를 모았다. 수원도시공사와의 플레이오프 단판 경기에 대비해 상대 팀의 경기를 “20번 이상 돌려본 것”은 이런 바탕에서 나왔다. 송주희 감독은 부상에 매우 민감하다. 그는 “후반 체력이 부족하면 부상 위험이 크다. 경기력도 나오지 않는다. 시종일관 유지될 몸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대표 출신 측면 공격수 강유미(29)는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 경주한수원에 이적한 이후에는 조금 더 ‘터프’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31명의 선수단 가운데 부상자는 딱 한 명뿐이다.
경주한수원의 송주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주한수원의 송주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술적으로는 팀 패턴, 공격 형태, 포메이션 등 11명이 이뤄내는 총합의 힘을 강조한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아니다. 하지만 각자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무기’가 두드러지게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합쳐지면 강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득점, 0.6실점은 이렇게 완성됐다. 선수들과의 소통은 ‘매의 눈’을 통한 관찰에서 나온다. 몸 상태가 어떤지, 기분이 어떤지는 선수가 축구화 끈을 묶는 것만 봐도 안다. 그것은 현장에서 오는 암묵지다. 실제 2003년 미국월드컵에 출전했던 월드컵 1세대인 그는 결혼 뒤에도 선수와 코치로 현장을 지킨 거의 유일한 여자 축구인이다. 지난해까지 9년간 화천KSPO에서 코치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노하우는 섬세한 ‘큰언니’ 리더십으로 표현된다. 코치진은 “언어를 예쁘게 사용하고”, 선수들에게는 “질문을 많이 하도록” 팀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지도자가 호인이 될 수는 없다. 그는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가면 자기 포지션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송 감독이 강조하는 “질서 있는” 자세다. 지도자의 몫이 “좋은 물건을 가득 채운 마트가 되는 것”이라면, 선수들도 “기꺼이 찾아와서 필요한 것을 사가야” 하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작동하면서 ‘위닝 멘털리티’(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를 갖춘 팀이 됐고, 서지연 등 새로운 국가대표도 배출했다. 송 감독은 시즌 마지막 남은 챔피언결정전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인천현대제철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8연패를 노리는 여자축구의 ‘절대 1강’이다. ‘게임 체인저’ 송 감독은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우리가 잘한 부분을 떠올려야 한다. 상대 분석을 통해 안정적 플레이와 공격적 플레이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November 11, 2020 at 02: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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