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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코치의 조언 '적중'…달라진 나성범, KS서 맹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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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시리즈 부진 교훈 삼아 '큰 스윙 대신 안타에 집중'

나성범, '벌써 안타 2개'
나성범, '벌써 안타 2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2사에서 NC 나성범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1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4년 전의 나성범이 아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이 한국시리즈(KS)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나성범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날렸다.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친 나성범의 방망이 덕분에 NC는 5-3으로 승리,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NC는 2016년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두산에 4연패를 당해 허무하게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일명 '나테이박'이라 불리는 중심타선(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의 집단 부진이 아쉬웠다.

나성범도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14타수 2안타(타율 0.143) 4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점과 득점도 없었다.

NC 나성범 1타점 적시타
NC 나성범 1타점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1사 3루에서 NC 나성범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0.11.17 pdj6635@yna.co.kr

4년 전 한국시리즈의 아픔을 뒤로 하고 지도자로 변신한 이호준 NC 타격코치는 다시 찾아온 한국시리즈 기회를 앞두고 나성범에게 한 가지를 당부했다. '큰 스윙보다는 안타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이 코치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중심타선이 힘을 못 냈던 상황을 돌아보며 "큰 경기에 장타자들이 홈런이나 장타를 생각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에서는 계속 경기를 하다 보면 큰 스윙에 홈런도 나오고 괜찮은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구속도 조금 빨라지고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다 보니 큰 스윙을 하면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험이 많은 박석민, 양의지, 나성범이 잘하겠지만, 특히 성범이에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안타만 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며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경기하면 이번에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호준 코치에게 타격 지도받는 강진성
이호준 코치에게 타격 지도받는 강진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성범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천적'도 극복했다.

나성범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9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3타수 3안타로 나성범이 알칸타라를 압도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후 "나성범은 큰 스윙을 하지 않았다. 본인이 알칸타라에 대비한 것"이라며 나성범이 큰 무대에서도 차분하게 전략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나성범은 4년 전 한국시리즈 실패 경험이 1차전 맹타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그때(2016년 한국시리즈)는 처음 하는 거여서 경험도 부족하고 우리 힘을 못 썼다. 지금은 가을야구 경험이 많이 있어서 조금 낫다"고 말했다.

'또 안타'
'또 안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말 무사에서 NC 나성범이 2루타를 치고 있다. 2020.11.17 saba@yna.co.kr

이 코치는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려고 노력한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경기에 편하게 나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억지로 내 스타일에 맞추기보다는 선수들이 자율성을 갖고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도 스스로 생각하면서 치니 자신만의 루틴이 생기고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했으면 한다. 크게 긴장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 편하고 즐기면서 하자"고 당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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