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찬가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자 센터서클에 모여있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바샥세히르(터키) 선수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쳤다.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는 PSG와 바샥세히르의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 재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경기는 9일에 치러졌어야 했지만 경기 도중 대기심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중단되면서 하루 미뤄졌다.
대기심을 맡았던 루마니아 출신의 세바스티안 콜테스쿠 심판이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던 바샥세히르의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코치를 향해 무선 마이크로 '검은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웨보 코치가 인종차별 발언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두 팀 선수들은 대기심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UEFA는 심판진을 새로 구성해 이날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재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두 팀의 엠블럼과 '인종차별에 반대하세요(NO TO RACISM)'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몸을 푼 뒤 나란히 킥오프 직전 센터서클에 모여 무릎을 꿇는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M) 세리머니도 펼쳤다.
경기장에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배너들이 내걸렸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네이마르의 해트트릭과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바샥세히르를 5-1로 대파하고 H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멀티골을 터트린 음바페는 경기가 끝난 뒤 "인종차별 행위에 지쳤다. 또다시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전날 했던 행동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내린 자랑스러운 결정이었다"라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사실 행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날 심판에 항의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던 바샥세히르의 웨보 코치가 UEFA의 퇴장 철회 조치로 벤치를 지킬 수 있었다.
바샥세히르의 오칸 부룩 감독은 "전날 경기 보이콧은 선수들이 내린 결정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 속행을 원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든 팀이 단합해 경기를 포기했다"라며 "우리 팀의 단합된 모습을 세상에 보여줬다"고 밝혔다.
토마스 투헬 PSG 감독 역시 "우리팀 선수들은 상대팀과 힘을 합쳐 용감한 결정을 했다"라며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은 인종차별 행위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바샥세히르의 웨보 코치에게 등번호 9번과 웨보 코치의 이름이 새겨진 PSG 유니폼을 선물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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