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광화문서 연단 위 아닌 무대 아래로 나선 이유 - 한겨레
9일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 ‘개별 참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 개별 참석했다. 일반 참가자로 참석한 만큼 만큼 연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3일 개천절 집회에서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집회를 주최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당 공식 일정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연단 아래 앉았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각자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일부 의원들은 연단에 올라가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연단 위에서의 독려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집회가 끝난 뒤 현장을 떠났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오는 토요일(12일)에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7일 전격 취소했다. 정치권이 세 대결 과열 양상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지만, ‘동원 집회’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여야는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와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촛불 집회를 놓고 각각 ‘관제시위’ ‘동원집회’라며 목소리를 높여 왔다. 실제로 한국당은 장외집회마다 지역별로 할당량 등을 담은 지침을 내려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동원집회라는 말을 하는데, 광화문을 꽉 채운 인원을 보면 (당이 동원한다고) 가능한 규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당 차원의 가세가 없더라도 시민들이 이미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국회가 가장 분주한 시기인 국감 기간인데다, 오랫 동안 당 차원의 장외 집회가 이어진 탓에 당 관계자들의 피로가 누적된 것은 사실상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감 기간에 ‘민생을 외면하고 장외 집회에 몰두한다’는 여권의 비판도 피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집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국 망국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왔다”며 “국민의 뜻이 청와대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조국 사퇴를 촉구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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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08:19:3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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