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4.15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종로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선거 승리를 통해 종로를 '문재인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며 "국민 여러분, 종로구민 여러분. 저를 정치인으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다.
그는 "500년 역사를 품은 종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 종로, 서민의 정겨운 이웃들이 정겹게 모여사는 종로에서 대한민국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며 "자랑스러운 종로를 반드시 무능·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결정이 늦어진데 대해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 나 하나 죽어서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결단을 했을 것"이라며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 일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우파 대통합 진행 과정 속에서 제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것이 통합에 도움이 될지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해 출마 보고를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정과정은 신중했지만 한 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당 대표로서 무엇을 마다하고 두려워하겠나. 오직 두려운 것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정치에 뛰어들었던 출사표를 다시 읽어봤다. 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자고 다짐했다"며 "그때의 비장한 각오가 지금은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번 종로 선거의 대결 상대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가 아니라 문 정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로 출마가 이 정권이 만들어놓은 나쁜 프레임에 말려다는 거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저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간의 대결이 아니고, 문 정권과 황교안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저는 이제 막 출발했고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는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 문 정권을 심판하고 서울, 수도권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시켜 가겠다. 그들이 쳐놓은 어떤 함정이건 어려움이건 뛰어넘어 총선 승리를 이루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험지 출마를 망설이는 당 내 대표급 주자들을 향해서도 "이미 여러차례 말했지만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표급,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 우리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앞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목표는 문 정권의 좌파폭정을 막는 것이다. 뜻을 같이하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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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06:2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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