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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진 70명 넘어…수도권 곳곳으로 번졌다 - 한겨레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진 70명 넘어…수도권 곳곳으로 번졌다 - 한겨레

서울서 첫 대규모 집단감염
추가 확진·2차 감염 우려 커
빌딩 거주자 전원 검사키로

12층 건물 전면폐쇄 뒤 소독 작업
같은 식당서 밥 먹은 시민도 확진

방역당국 “제2 신천지 우려” 긴장
콜센터 대응지침 전반 재검토하기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등이 확진됐다. 10일 오전 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등이 확진됐다. 10일 오전 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를 중심으로 7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해당 콜센터 직원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은데다 2차 감염으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직원과 교육생, 가족 등 최소 79명(밤 9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예수교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충남 천안 줌바댄스에 이어 네번째로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다. 전체적인 확산세는 주춤한 상태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체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전날보다 131명이 늘어난 751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247명이 격리해제됐고, 60명이 사망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80.2%가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방대본은 파악했다. 이날까지 가족(3명)과 접촉자(2명)를 제외한 대부분의 확진자는 콜센터가 입주한 코리아빌딩 11층에서 일한 직원들이다. 방대본은 같은 층에서 일한 직원 207명 전원의 역학조사와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콜센터 내 첫 확진자는 지난 4일께 처음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7일 서울 은평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8일 양성 판정이 나와 서북병원에 입원했다. 증상 발현 이후로는 마스크를 쓰고 노원구에 있는 집과 구로구의 회사만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빌딩 7~9층에도 같은 회사인 콜센터 직원들이 근무 중이어서 전체 직원은 600~700명 정도로 파악된다. 방역당국은 다른 층에서 일하는 직원이더라도 승강기에서 접촉할 수 있으므로 공통 동선을 파악해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코리아빌딩 오피스텔 거주자 전원을 진단검사하기로 했다. 현재 해당 건물은 전체 소독 작업을 마친 뒤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을 전면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한 층에 2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있는데다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웠던 점이 광범위한 전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현행 ‘코로나19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대응지침’을 보면, 이런 밀집시설에서 감염관리를 위한 전담 직원을 지정 배치하고, 시설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연근무제도 고용주의 판단 없이는 불가능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런 지침은) 고용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라며 “밀집된 사업장들에 대한 감염 위험이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못지않게 높기 때문에 지침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서울(51명), 경기(13명), 인천(15명) 등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나왔다는 점도 추가 전파 우려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구로구뿐 아니라 은평·강서·양천·노원·관악·동작·송파·영등포·금천·중구 등 확진자의 주거지가 여러 군데로 퍼져 있다. 인천에서는 확진된 콜센터 직원과 한 식당에서 밥을 먹은 시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2차 감염 사례도 이미 나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연결고리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로부터 이어지는 집단감염이 특히 인구가 많은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 제2, 제3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증폭집단으로 발전될 우려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콜센터 사례를 포함해 모든 집단감염 사례와 신천지예수교 신도와의 연관성을 재검토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집단감염 (사례를) 조사하면서 그동안 중심 증폭집단이라고 강조했던 신천지 신도들과의 연관성까지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다해 채윤태 홍용덕 이정하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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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12:12:5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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