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최악 치닫는 팬데믹
미, 확진 8만5000명 넘어 중국 제쳐
1만9700명 신규 감염, 나흘새 두 배
중국은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 ‘빗장’
외교부는 중국 대사 초치해 “유감”
특히 뉴욕 대도시 권역에서만 감염자가 4만여 명에 달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산소 호흡기 한 개를 환자 두 명이 함께 사용하도록 긴급 승인했다. 의료장비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뉴욕은 최소 3만 개의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건 8000개뿐이다. 이것도 연방정부가 긴급 공급한 4000개를 포함한 수치다.
존슨 총리 “자가 격리 중, 함께 이겨낼 것”
미 중부 시카고와 디트로이트가 제2의 뉴욕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미국 전체 감염자의 55%가 뉴욕과 뉴저지에서 발생했다”며 “디트로이트가 포함된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와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총 확진자는 8만1782명(사망 3291명)이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 최대 감염국인 이탈리아가 8만589명(사망 8215명), 스페인이 5만7786명(사망 4365명)으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인구당 감염률로도 중국을 제쳤다. 총인구 3억2800여만 명인 미국에선 4000명당 한 명꼴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14억여 명인 중국은 1만7500여 명당 한 명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코로나19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한 뒤 “우리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미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도 28일부터는 중국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을 떠난 교민과 유학생은 당분간 중국 재입국이 불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중국 비자·거류(居留)증을 소지한 외국인 입국 중단에 관한 공고’를 긴급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들의 입국이 금지되고 하이난다오(海南島) 무비자 입국도 중단된다. 외교·공무·초청·승무원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만 제외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는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취한 임시 조치”라며 “경제·무역 활동과 긴급한 인도주의적 필요성으로 입국이 필요한 외국인은 따로 해외의 중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현재 중국의 해외 역유입자는 595명에 불과하지만 우한 사태를 방치했다가 화를 키운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민간항공국도 이날 ‘전염병 기간 국제 항공편 감소에 대한 통지’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29일부터 모든 외국 항공사는 중국행 항공편을 주 1회 한 편씩만 운항할 수 있다.
트럼프 “시진핑 주석과 긴밀히 협력”
중국의 예고 없는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외교부는 이날 오후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현지 대사관·총영사관에 이번 중국의 조치에 따라 우리 국민에 미칠 불편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항의보다 자체적인 수습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일본 정부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을 때와는 대응 강도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중국에 대한 각국의 봉쇄 조치에 대해 과잉 대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중국 정부가 이젠 역으로 국경을 막았다”며 “국제사회로부터 이중 잣대라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베이징=정효식·박성훈 특파원
서울=백민정 기자 jjpol@joongang.co.kr
2020-03-27 15:02:0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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