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연기할 가능성 커 : 교육 : 사회 : 뉴스 - 한겨레
예년엔 8월31일 학생부 마감
현재 일정상 학생들 부담 커
유은혜 부총리 “일정 변경 검토
개학과 동시에 발표”
정부가 초·중·고교의 개학을 4월6일로 다시 연기했다. 사진은 학교시설 개방 중지 안내문이 붙어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교. 연합뉴스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학교의 개학일을 4월6일로 늦추면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를 포함해 대입 일정 변경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개학 연기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장기간의 개학 연기를 감안해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하겠다”며 “개학과 동시에 대입 일정 등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마다 3월31일 내년도 수능 평가일을 발표했지만, 그조차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수능은 11월19일에 치러야 하지만, 변동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유 부총리는 “31일에 수능 계획을 발표하려면 개학 일정이 확정되고 여러 종합적 상황이 결정되어야 가능하다”며 “다음 주말쯤이 돼야 언제 발표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고3 수험생들은 대입 내신에 반영되는 1학기 중간고사 시행부터 비상이 걸렸다. 개학 연기에 따른 실수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서울시교육청은 중간고사를 수업 중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하라고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하지만 고3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대입에 반영되는 마지막 내신시험이면서 반영률도 가장 높아서, 일부 학교는 일정상 어렵더라도 개학한 지 한달여 만인 5월에 중간고사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고 기말고사만 반영한다면 학생들의 부담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고3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은 8월31일까지 돼야 수시 원서 접수 등 일정에 대응할 수 있어 중간고사를 일찍 보는 경우도 많았다”며 “연쇄적으로 맞물린 수능 일정 등 입시 관련 일정을 조정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개학 연기는 없더라도 ‘4월 개학’이 대입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교 3월 모의고사는 4월2일로 늦춰졌는데, 개학일이 4월6일로 결정되면서 더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4월 모의고사도 순차적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모의 수능’이라 하는 6월 모의평가도 차례로 늦춰질 수 있다. 경기도 늘푸른고등학교의 정미라 교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서는 입시 일정을 알 수 없다는 사실 자체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좀 더 적극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수능이 연기된다면 1993년(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래 네번째다. 앞서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난 2017년에 수능이 연기됐다. 수능 연기 발표는 2005년에는 3월, 2010년에는 2월에 미리 이뤄졌다. 2017년에는 수능 바로 전날(11월15일)에 지진이 나면서 수능을 일주일 뒤로 연기한 바 있다.
박수지 최원형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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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11:58: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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