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12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로저 페더러와 함께 2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 ATP 소셜미디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2/904bbbf6-b78f-4837-b03d-ba2621255eee.jpg)
라파엘 나달이 12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로저 페더러와 함께 2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 ATP 소셜미디어]
나달과 페더러는 '세기의 라이벌'로 불린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한동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혔다. 1980년대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는 지난 2006년 "페더러는 눈감고도 투어 선수의 절반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런 페더러에게 강력한 라이벌인 나달이 2005년 등장했다. 나달은 그해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6년과 2007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연달아 페더러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페더러와 나달은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됐다. 단색 톤의 셔츠와 반바지를 주로 입은 페더러는 '신사'라는 수식어가 어울렸다. 플레이도 차분하고 정교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반면 나달은 목을 덮는 긴 머리칼을 휘날렸다. 울퉁불퉁한 팔 근육을 훤히 드러내는 화려한 색의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으면 '야생마'처럼 보였다. 나달은 끈질긴 스트로크와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2019년 9월 레이버컵에 출전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오른쪽). [사진 레이버컵 SNS]](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2/43d4a491-c4e6-44da-9a72-8d5f308477da.jpg)
2019년 9월 레이버컵에 출전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오른쪽). [사진 레이버컵 SNS]
그랬던 페더러와 나달은 30대가 되면서 서로를 잘 이해하는 동반자가 됐다. 둘 다 잦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어지고, 은퇴설이 흘러나오면서 마음을 나누는 라이벌이 된 것이다. 페더러는 "경쟁하고, 세계 1위에 오르고, 우승하는 것보다 오래 테니스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나달도 "우승보다 오래 코트에서 뛰는 것을 생각한다. 페더러를 보면 나도 더 오래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페더러에겐 나달, 나달에겐 페더러가 있었기에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20회나 우승하는 남자 선수 두 명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위대한 기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페더러는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 20번째 우승이 앞으로 우리 둘의 선수 여정에 소중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페더러와 나달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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