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영웅에서 초보 감독으로 프로 데뷔시즌을 맞은 설기현 감독을 만났다. 설 감독과 함께 ‘설사커’에 대한 생각은 물론 10년의 유럽 선수생활의 에피소드, 그리고 아쉬운 승격실패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설사커? 처음엔 이상했지만 이젠 나의 정체성”[설기현 인터뷰①]
설기현 “손흥민, 다른 레벨의 선수… 막내 콤파니 놀라워”[설기현 인터뷰②]
설기현이 말하는 승격실패, 2021시즌 영입타켓 [설기현 인터뷰③]
1편 '“설사커? 처음엔 이상했지만 이젠 나의 정체성”[설기현 인터뷰①]'에서 계속
설 감독과 만난 시기가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놀라운 감아차기 중거리슈팅을 넣은지 얼마되지 않았을때다. 골을 봤는지 묻자 “당연히 봤다. 정말 놀랍더라”라며 설 감독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설 감독의 EPL 시절 골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웨스트햄전에서 넣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슈팅이다. 다시 한번 보면 알 수 있지만 손흥민이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넣은 지점과 설기현의 중거리슈팅 지점은 매우 흡사하다. 이 부분을 언급하자 설 감독은 “저는 강하게 때릴줄만 알았지 감아찰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정말 손흥민은 ‘어나 더 레벨’의 선수가 됐다. 대단하다. 제가 평가하기에는 너무 높은 선수”라며 놀라워한 설기현은 “제가 뛸 때 토트넘은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리그 1위까지 하고 있지 않나. 참 많이 달라졌다”며 10여년전 EPL에서 뛰던 때를 회상했다.
“이영표 형이랑 같이 EPL 있을때니까 자주 모이곤 했거든요. 레딩이 런던 한인타운과 꽤 가꿔워요. 런던에서 40분 거리다보니 런던에 있는 영표형과 보며 외로움을 달래곤 했죠”라며 “울버햄튼은 런던에서 3시간은 걸리는 곳이었는데 레딩을 가니 런던에 가까워 좋았고 풀럼은 아예 한인타운 바로 옆에 있어서 참 좋았다”라며 교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무척이나 컸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렸다.
유럽 시절을 얘기하다보니 시작했던 벨기에에서의 얘기도 꽃을 피웠다. 설 감독은 2000년 현재 이재익이 뛰고 있는 앤트워프에 입단한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1년만에 벨기에 최고 명문인 안더레흐트로 이적해 주축 공격수로 뛰었다.
안더레흐트 소속으로 워낙 핵심 공격수였고 활약도도 뛰어났기에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발롱도르 50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바로 그 시절 지금은 안더레흐트의 감독이자 벨기에 축구의 전설인 뱅상 콤파니가 10대의 나이로 막 1군에 올라온 시기였다.
“콤파니의 앞의 이름 발음이 불어로 발음해요. 근데 불어 발음이 어렵다 보니 다들 ‘뱅상~’이라면서 일부러 혀를 꼬아서 부르곤 했어요. 저 역시 콤파니를 볼때마다 ‘뱅상~’하면서 장난치며 불렀고 격려차원에서 어깨를 쳐주며 훈련장에 나가곤 했어요. 그땐 콤파니는 1군에 합류한 것만으로 기쁘던 시기라 그렇게 관심을 보여주면 수줍게 웃으며 마냥 좋아하기만 하던 소년이었죠”라며 웃었다.
실제로 이후 콤파니는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각광받았고 안더레흐트 유스를 거쳐 독일 함부르크, 그리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핵심선수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의 주장으로 활약했고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장으로 지금까지도 벨기에 축구 레전드로 남아있다. 지금은 친정인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의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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