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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2020년 씻어내는 수원, ACL서 이미 여러 토끼 잡았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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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이 예상을 뒤엎고 ACL 8강까지 진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던 수원삼성이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진출했다.

수원은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16강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에 먼저 일격을 맞았으나 후반전 들어 김태환의 동점골과 김민우, 한석종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던 내용이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우려 속에 출발한 ACL인데 외려 보약이 되고 있다. 시즌 내내 어두운 터널 속에서 휘청거렸던 2020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는 내용과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수원이다. 아직 그들의 행보는 끝나지 않았으나 이미 잡은 토끼가 여럿이다.  

2년 연속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수원이다. 2019년 그들은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38라운드까지 최종전적이 12승12무14패였다. 이기고 비기는 것보다 패한 경기가 더 많았던 수원은 2016년에 이어 또 한 번 하위스플릿(파이널B)에서 가을을 보내야했다. 마지막 일정었던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나쁜 기억들이 많이 지워졌으나 많이 고전했던 시즌이다.

절치부심, 달라진 2020년을 준비하고 기대했으나 또 흔들렸다. 15라운드가 지날 때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인천유나이티드의 최악의 부진 덕분에 꼴찌를 면했을 뿐 바닥을 전전했다. 7월 중순 이임생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어났고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반전을 꾀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박건하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긴 것이 9월8일이다. 19라운드까지 마쳤을 당시 수원은 4승5무10패(승점 17)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2개 클럽 중 11위에 머물고 있었다. 소위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안타까운 반응들이 돌던 때다.

하필 박 감독 부임 후 첫 경기가 서울과의 라이벌전이었고 선수단 상견례 후 나흘 뒤에 치른 슈퍼매치 결과가 1-2 패배로 끝나며 더 괴로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후 반전을 일궈냈다.

난적 포항(0-0 무), 강원(2-1 승)과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수원은 결국 스플릿라운드 5경기에서 3승1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최종 8위(8승7무12패 승점 31)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서 나아진 것이 없는 순위지만, 시즌 중후반까지 벼랑 끝에 몰리던 것을 떠올리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결과였다.

이번 대회의 성과로 박건하 체제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잠시 정비할 시간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는데 수원의 2020시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9년 FA컵 챔피언인 수원은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러야했다.

아시아 강호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자칫 좋지 않은 내용과 결과를 얻는다면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수 있었다. 온전한 전력으로 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간판 스트라이커 타가트와 수비의 기둥 헨리 등 외국인 선수가 빠진 스쿼드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라야했다. 여러모로 걱정이 컸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루가 정부 참가 불허로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운과 함께 카타르에 입성한 수원은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경기에서 각각 0-0, 1-1로 비기면서 발판을 마련했고 반드시 2골 이상으로 승리해야했던 빗셀 고베(일본)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 짜릿한 토너먼트 진출을 일궈냈다. 그리고 또 '미니 한일전'으로 펼쳐진 요코하마와의 16강전에서도 수원은 강력한 뒷심을 자랑했다.

아주 오랜만에 '전진'하고 있는 수원이다. 박건하 감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흡족함을 표했고 주장 김민우는 "외국인 선수들이 없다고 우리를 약체라 칭했는데 그것이 외려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내부 공기를 전했다.

현실의 벽에 가로막히면 어쩌나 우려했던 ACL이었는데 여러 가지 소득을 챙기고 있다. 좋지 않았던 분위기는 확 달라졌고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박건하 체제도 힘이 생길 수 있는 판이 마련됐다. 전형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살리고 있는 수원삼성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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