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문 대통령 소회와 각오
한국당 “독버섯 같은 정책 폐기”
한국당 “독버섯 같은 정책 폐기”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앞으로 남은 절반의 임기, 국민들께 더 낮고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혁신·포용·공정·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고 후반기 국정운영의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2년 반을 돌아보며 “정치적 갈등도 많았고 필요한 입법이 늦어지는 일도 자주 있었다. 국민들께 드린 불편함이나 고통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과거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집권 전반기의 정책 방향을 수정하기보다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일관성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반기 동안 양극화된 경제를 사람 중심 경제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교 무상교육 등을 시행했다고 뒤돌아봤다. 일본 수출규제에도 의연하게 대응했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앞으로 남은 절반의 시간이 더욱 중요해졌다.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냉랭해진 남북관계에 관해 “지금까지의 기적 같은 변화도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결과를 장담하거나 낙관할 수 없다. 여전히 많은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을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밝힌 소회와 관련해 “어떤 부분은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다시 뒤로 돌아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갈지자’ 행보를 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상황이다.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국민과의 대화’에서 좀더 구체적인 집권 후반기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반환점을 맞아 날 선 비판을 내놓으며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정권의 국정 파탄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 국민을 현혹해서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문 정권의 꿀 바른 화려한 독버섯 같은 정책들을 폐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청와대 3실장 합동 기자간담회를 보고 걱정이 앞섰다. 집권 후반기 첫날부터 현실 부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해 변화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 꺾였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야당에 대해 일반적으로 합의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협치를 위해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이어 “조국 사태로 대통령의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이라며 “국론 분열이 나타난 만큼 대통령이 더 많은 지도자와 폭넓게 대화해 국론 통일에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완 장나래 기자 wani@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1 10:48:0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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